KYOUHONG LEE Solo Exhibition

전시 소개



<이규홍 개인전>은 유리라는 매체를 가장 치열하게 탐구하며 유리 예술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이규홍의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본화랑, 웅갤러리, 갤러리 비앤에스 세 개의 갤러리에서 동시 개최되는 이번 연합 개인전은 각기 다른 공간에 따라 다채로운 구성을 선보이며, 유리 예술이 보여줄 수 있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드러낸다. 블로잉, 캐스팅, 스테인드글라스 등 다양한 제작 방식을 통해 구현된 작품들은 평면에서 입체, 설치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경계를 유연하게 가로지르며, 공예의 범주를 넘어선 조형적 가능성과 예술의 확장성을 제시한다. 수십 점에 이르는 작품들로 구성된 개인전은 단순한 작품의 집합이 아니라, 작가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창작의 궤적과 예술적 지향을 응축하여 보여주는 하나의 아카이브적 전시라 할 수 있다.



이규홍은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을 졸업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에든버러 예술대학에서 유리를 전공하며 한국 유리예술의 대표적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에는 로에베 재단 공예상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어 노구치 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등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재료의 본질을 탐구하는 동시에 기법을 독창적으로 융합함으로써 표현의 경계를 확장하는 실험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작품 세계는 크게 입체 오브제, 평면 작업, 건축 유리 작업으로 나눌 수 있다. 입체 오브제는 블로잉으로 제작된 <자연의 침묵> 시리즈와 유리 캐스팅과 옻칠을 결합해 기억의 단편을 재창조한 <시간의 흔적>이 대표적이다. 평면 작업인 <빛의 숨결> 과 <빛의 부유>는 유리의 물성과 빛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며, 정중동의 미학을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건축 유리 작업은 전통적 스테인드글라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로, 최근에는 그 양식을 병풍에 접목해 새로운 예술적 형태로 확장시키고 있다. 이렇듯 그의 작업은 서로 다른 형식을 넘나들며 유리와 빛이 빚어내는 예술적 아름다움을 다각도로 펼쳐 보인다.


전시는 작가의 시리즈별 작업을 공간의 맥락에 따라 배치함으로써 유리 매체가 지닌 물성의 다면성과 그 미학적 깊이를 드러낸다. 우선, 개인적 기억에서 출발한 <시간의 흔적>이 전시 공간에 자리한다. 작가의 어린 시절에 보았던 맷돌, 다듬이돌, 짚바구니와 같은 정겨운 사물들, 그리고 그와 얽힌 개인적 기억의 조각들은 유리를 통해 다시 소환된다. 작가가 말하듯, 유리는 보이지 않는 것, 영적인 것, 그리고 이미 사라진 것을 은유적으로 되살리는 최적의 매체다. 유리의 투명성과 반사성은 기억과 시간, 실재와 비실재의 경계에서 보이는 것 너머의 차원을 감각하게 한다. 이렇듯 오래된 사물을 유리로 형상화한 작품은 단순한 회상을 넘어